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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송요훈 기자의 한탄, 자유한국당 채동욱 전 검찰총장 찍어 냈다고 고백
    정치・경제・사회 2019. 10. 12. 10:32

     

    <자유한국당의 자백>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이름도 나왔으나 검찰이 조사도 않고 덮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그 보도에 이어진 어떤 자백.

    자유한국당에서 '채동욱식 윤석열 찍어내기'라는 성토가 쏟아졌단다. 자기들이 과거에 했던 일을 참 독특한 방식으로 자백한다. 창조경제에 이은 창조자백이라고나 할까.


    채동욱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검찰총장이었다. 당시 검찰은 이명박 정부가 자행한 국정원의 대선개입 댓글 공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었다. 현 검찰총장 윤석열을 스타로 만들어준 바로 그 댓글공작 수사에서 외압을 막아주는 방패 역할을 한 검찰총장이 채동욱이었고, 바로 그 이유로 ‘찍어내기 공작’의 희생양이 되었다.


    이런 식이었다. 정보기관을 동원하여 검찰총장 채동욱의 뒷조사를 하고, 사찰로 찾아낸 사생활의 비밀을 특정 언론에 흘려 보도하게 하고, 이어서 보수단체가 채동욱을 고발하고,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하고, 청와대가 직간접으로 사퇴를 압박하고, 일련의 과정을 언론이 중계하듯 보도하면 여론이 악화되고, 결국 압박을 못 견디고 채동욱은 사퇴한다.


    결국 그렇게 됐고, '채동욱 찍어내기' 작전은 성공했다. 그것이 ‘채동욱 찍어내기’의 전말이고, 자유한국당은 그러한 권언 유착의 정치공작을 간접적으로 자백한 셈이다. 그런데 비유가 잘못됐고, 나가도 너무 나갔다.

     

    <이중 잣대>

    의혹은 있었으나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한겨레 보도에 윤석열 검찰총장 내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법무장관은 그런 말로 윤석열 총장을 두둔했다.


    그렇게 대충 살지 않았다. 한겨레 보도에 윤석열 총장은 그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 조국 장관은 어떤가. 그는 인생을 그렇게 대충 살아왔는가. 그래서 부인과 딸, 아들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까지 탈탈 털리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가.


    내 삶은 소중하고 타인의 삶은 그렇지 않은가. 내게 명예가 중요하듯이 타인도 그러하지 않을까. 조국은 윤석열에게 방패가 되어주었으나 윤석열은 간결한 언어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많은 삶에게 모욕을 안겨주었다. 인생을 대충 살지 않았다는데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품격이 없다.


    어느 시민단체가 나경원 의원을 고발했다. 아들, 딸의 입시와 관련하여 특혜가 있었는지 밝혀달라는 고발이다. 그런데 검찰이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그보다 훨씬 뒤에 있었던 다른 시민단체의 ‘유시민 고발 사건’은 검찰이 5G의 속도로 수사에 착수했다. 어떤 사건에는 굼벵이인데, 어떤 사건에는 빛보다 빠른 이유는 뭘까. 내 맘대로가 검찰의 기준인가?


    ‘김학의 성접대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건설업자 윤중천의 입에서 윤석열이란 이름이 나온 건 사실이란다. 그런데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개연성이 없어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이었는데, 물어는 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윤중천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신빙성은 없으나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여쭤봐야겠습니다, 혹시 윤중천라는 건설업자 스폰서를 아십니까? 검찰이 그때 그랬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불신을 자초한 건 검찰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를 고소했다. 이 또한 빛의 속도다. “허위 보도로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혼란,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중요 수사 사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신속하게 규명할 필요가 있다”는 게 고소의 이유란다.

     

    속이 답답해진다. 조국 가족에게는 폭풍우 몰아치듯 허위, 과장, 왜곡의 가짜뉴스가 범람했는데, 그런 기사의 대부분이 검찰발 기사였는데, 그 얘기도 했더라면 속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을 텐테...


    기자로서 한탄스러울 것 같아요.

    자유한국당의 내로남불을 넘어서는 자학적 고백. 채동욱 전 검찰총장을 찍어 낸 것이 자랑인가요? 그걸 그렇게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 뻔뻔함은 뭔가요?

     

    윤석열 검찰총장도 날이 갈수록 실망감이 커지네요.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 종 의혹과 오물은 참지 못하면서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오물에 대해서는 진실 추구인가요?

     

    70여 곳의 압수수색과 검찰의 언론에게 정보 흘리기 등등 똑 같이 당해보면 제정신으로 버틸 수 있을까요? 의혹 하나 때문에 고소장 내밀고 갈수록 추해지는 모습에 한 때 나마 윤석열 검창총장을 응원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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