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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전자 반도체 엔지니어 인터뷰, "반도체 소재 대체 일본이 아니어도 된다"정치・경제・사회 2019. 8. 2. 14:42
일본 수출 규제가 한국 경제의 대들보인 반도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공식적으로는 명쾌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정치적 갈등에 휘말리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한 소재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는 S그룹의 반도체 엔지니어의 답변은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속된 말로 엔지니어를 갈아 넣는 상황이 되겠지만 두 달 안에 모든 부분이 정상화될 겁니다. 일본 업체들이 잘하니까 한 건데 이 정도 상황이 되면 국내나 네덜란드, 독일 업체랑 하면 됩니다. 대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엄청 귀찮고 어려워서 못했던 건데 오너가 바꾸라고 지시를 했으니 합니다.”
S그룹의 엔지니어들은 이미 야전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예외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재 대체라는 총력전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반도체 엔지니어들은 두 달간 전력투구를 하면 대체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을 설계할 때 소재를 바꾸는 상황은 거의, 아니 아예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며칠만 멈춰도 수천억원의 기회 손실이 발생하는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소재를 바꾸기 위해 2~3개월 동안 라인을 멈추고 소재에 맞춰 2000여 개의 공정을 하나하나 조율하는 일은 상상하기 힘든 일입니다.
“소재 업체 변경은 막말로 10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일입니다. 일본 소재업체가 더 곤경에 처하게 될 겁니다. 자기 복을 걷어 찬 겁니다. 한번 바꾸기도 힘들지만 다시 되돌리기도 힘듭니다. 오너가 다시 일본 업체 물건으로 돌리라고 하진 않을 거 아닙니까”
한국 반도체 업체가 입을 타격은 ‘엔지니어들의 여름휴가 반납’에 그칠 전망이지만 일본 소재업체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을 정도로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에칭 가스를 만드는 일본 소재업체 스텔라케미파는 마치 현재 상황을 예언이라도 하듯 감사보고서에 ‘비즈니스 리스크’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리스크는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을 주주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항목입니다.
“한중일 분업 체계가 매우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져 왔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사슬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이런 유산을 한 번에 무너뜨린 것에 엔지니어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도 못 가고.”
http://m.mtn.co.kr/news/news_view.php?mmn_idx=2019073014322076234#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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